[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관련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과 중국 업체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경제지 경제일보를 인용해 10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의 대상이 된 포토레지스트 등이 앞으로 공급 부족에 빠질 것을 우려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한 대만과 중국 업체에 공급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바라는 대로 재료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포토레지스트의 재고를 보유한 대만이나 중국의 반도체 기업이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삼성을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또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대만에서는 에버라이트케미칼(永光化学) 등이 제조하고 있지만, 제품의 종류가 많은데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규격에 맞는지 테스트할 필요가 있어 단기간에 출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에버라이트 측은 “우리는 현재 한국용 제품은 출하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동향을 계속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은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거래 기업들과의 대응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 내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1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대형은행 및 반도체 메이커 등과 대응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상했던 반도체 소재 거래 기업과의 협의는 보류할 방침이라고 9일 ANN뉴스가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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