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OLED 협력사 복수 선정 가능성 제기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한일 무역분쟁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애플이 OLED 공급처로 중국 징둥팡(京東方 BOE)을 추가 선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동안 삼성은 애플에 OLED를 독점 공급해 왔다.
징둥팡 [사진=바이두] |
대만 전자시보(電子時報)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한일 무역분쟁으로 디스플레이 공급 부족에 따른 신제품 생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며 ‘애플은 공급처 다양화 방침에 입각해 OLED 공급사로 징둥팡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디스플레이 부품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및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포토 리지스트(PR, 감광제)와 에칭가스(고순도불화 수소)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섰다.
일본을 제외한 해외 업체들의 해당 소재 생산량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이 같은 규모로는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이 필요한 물량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애플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대만 궈밍치(郭明錤) 애널리스트는 “2019년에 출시될 아이폰(iPhone) 5.8 인치 및 6.5 인치 폰에는 OLED가 지속적으로 장착된다”며 “ 삼성은 올 연말까지 7000만개 OLE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애플이 신규 아이폰 모델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공급 문제로 협력사를 추가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애플이 추진해온 공급망 다양화 방침에도 부합한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에 장착되는 렌즈 조달을 위해 소니, 대만 게소(GSEO), 일본 칸타츠(Kantatsu)와 같은 복수 협력사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징둥팡도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를 확대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올해 말 가동하는 징둥팡의 B11공장과 내년에 가동할 예정인 B12공장은 모두 플렉서블 OLED 제조라인”이라며 징둥팡의 OLED 생산량 및 수율이 제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이 징둥팡을 핵심 협력사로 선정할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애플은 15~30%에 달하는 제품 생산량을 중국외 다른 지역에서 제조하는 것을 고려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공급망 이전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폭스콘, 위스트론,페가트론 등 대만 위탁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생산기지 이전 타당성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