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고용-인플레 연결고리 깨졌고, 중립금리 판단했던 것보다 낮다"
이틀째 증언에서 금리인하 의지 다시 확인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상관 관계가 이제 사라졌으며 중립 금리 수준도 판단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나선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이어 다시 한 번 금리인하 의지를 분명히 제시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50년 전에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연결고리가 깨졌다"고 말했다.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임금을 높여야 하고, 이는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간 상충관계를 이르는 필립스 곡선 이론이 현재의 많은 경우에는 설명력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또 파월 의장은 현재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무게를 더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률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수준을 의미하는 중립 금리가 지금까지 판단한 것보다 낮다는 것은 금리인하 여지를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립 금리 수준과 자연실업률 수준 모두 생각 했던 것 보다 낮다"면서 "통화정책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 만큼 완화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 하에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실업률은 지난 5월 3.6%로 1969년 이래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도 3.7%로 나타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물가는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들어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줄곧 밑돌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달 전 보다 0.3% 증가하며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나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바꾸지는 못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이 반영하는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은 100%다. 지난달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한풀 꺾였던 트레이더들의 금리인하 전망이 파월 의장의 양일 간의 의회 증언을 거치면서 다시 살아났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에 역행하는 흐름들에 맞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에 나설 것을 적극 시사했다. 아울러 기업 투자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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