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그린북 "수출·투자 부진 지속"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나빠졌다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한국은 자칫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
더욱이 내부적으로는 수출과 투자 부진 흐름도 이어진다. 기재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포함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경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12일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 악화와 대내적으로는 소비의 완만한 증가에도 수출 및 투자 부진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대외 위험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을 꼽았다. 아울러 일본 수출 규제 불확실성도 주요 대외 변수로 꼽았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강도 등 세부적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향후 시나리오가 다양하다"며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국내 기업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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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부진하다. 지난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5%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영향을 받은 탓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7개월째 감소세다.
7월 수출 흐름도 좋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25% 줄었다.
투자 부진도 이어진다. 지난 5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8.2%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설비투자는 11.5% 감소했다. 건설투자를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지난 5월 0.2% 줄었다.
그나마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9%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6월 소비 전망이 밝지 않은 것. 6월 속보치(잠정 집계)를 보면 할인점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4.9% 줄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7.5로 전월대비 0.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6% 늘었다. 온라인 매출액과 국내 카드 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3.7%, 4.6% 증가했다.
6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6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28만1000명 증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째 0%대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 규제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신속한 추경안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투자와 수출, 소비 활성화 등 경기 보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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