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대일특사 가능성에 '논의한 바 없어'
제 3자 파견 가능성엔 '모종의 흐름' 여지
한-타지키스탄 총리 회담, 실질협력 논의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대일특사’ 가능성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논의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제 3자의 파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모종의 흐름’이라는 말로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17일 타지키스탄 현지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을 순방 중인 이낙연 총리는 자신의 대일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동행 기자들의 물음에 “그 문제는 저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총리의 순방 외교를 ‘투톱외교’라는 적극적인 관점으로 봐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중앙아시아 순방 이후 귀국길에 일본행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낙연 국무총리 [뉴스핌 DB] |
‘귀국길에 일본에 들르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설마, 설마요”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그저 매 단계 필요하고 가능한 일들을 협의하는 과정에 저도 함께했다. 지금도 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저와 상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 3자의 파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오랜 기간 동안 상호의존적 체제로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행복 증진에 함께 기여해온 관계”라며 “동시에 동북아의 안보에서 함께 협력해온 귀중한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런 소중한 자산은 결코 흔들려선 안 되고, 결코 손상돼서도 안 된다”며 “일본의 지도자들께서 그런 가치를 재확인하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지난 1992년 한-타지키스탄 수교 이래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는 최초로 15일~17일 간 타지키스탄을 방문 중이다. 이날 라술조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교역·투자, 개발협력, 수자원·에너지, 광물자원 개발, 관광, 보건 분야 등의 실질협력 다변화를 논의했다.
문화·교육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타지키스탄 정부의 자유무역지대 설치 등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통해 타지키스탄내 기업친화적 환경이 조성되어 한국 기업들의 진출 사례가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다변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의 주요내용인 ‘국가발전전략 2030’을 설명한 라술조다 총리는 “제조업, 광물자원 개발, 알루미늄 생산, 농산물 가공, ICT, 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타지키스탄에 적극 진출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