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강아지 사료 챙겨라"...의원실은 괴롭힘 방지법 '사각지대'

기사입력 : 2019년07월18일 06:11

최종수정 : 2019년07월18일 06:11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국회는 ‘보호 사각지대’
국회 익명 게시판에 ‘국회의원실 갑질’ 폭로 이어져
“속옷 챙겨달라”, "택배 수령"…전문가 “위법성 다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냄새 안 나는 전자담배는 피워도 괜찮지?”

직장인 A씨의 상사 B씨는 매일 회의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운다. 전자담배는 냄새가 안 나니 괜찮다는 논리다. A씨는 솔직하게 대답할 수가 없다. 대신 B씨에게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B씨는 과연 상사에게 “싫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 말이다.

소위 갑질로 불리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뿌리 뽑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 16일 시행됐자. 하지만 취재 결과, 정작 이 법을 마련한 국회는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 사례는 국회 직원들의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지난 5일 게재됐다.

‘강아지 사료를 챙겨달라’, ‘아침 식사를 차려달라’, ‘속옷을 챙겨달라’, ‘택배를 수령해와라’ 등 온갖 의원들의 갑질 행태를 성토하는 다른 사례들도 대나무숲에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다. 업무와 관련 없는 허드렛일을 반복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직원들에게 화풀이용 지시를 일삼기로 유명한 의원실도 있다.

최근 국회 주요 당직을 놓고 같은 당 의원과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원실이다. 익명의 제보자는 “해당 의원은 문자메시지 대화 기록을 출력하라는 지시를 곧잘 내린다”며 “모두 출력하면 수백장에 달하는데 정작 의원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는다. 화풀이용으로 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사례 모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다분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직장 내 괴롭힘 판단 및 예방·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근로계약서상 명시되지 않은 허드렛일 ▲사적 심부름 등 개인적인 일상생활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반복 지시 등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 매뉴얼엔 이외에도 ▲음주·흡연·회식 참여 강요 ▲근로계약서에 등에 명시돼 있지 않은 힘든 업무 반복 지시 ▲개인사 뒷담화 ▲집단 따돌림 ▲욕설 ▲모욕적 언행 등 16개 예시가 포함됐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공사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바쁘니 이런 잡무는 너네가 한다’는 식으로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린다”며 “수행비서나 행정비서 같은 직군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법성 판단 여부와 관련, “피해자 중심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는 (괴롭힐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도 피해자가 ‘괴롭다’고 생각해 불편함을 토로할 수 있고, 이 같은 행위가 한 번이 아닌 여러차례 반복된다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해당된다.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밝혔는지 여부와 관계없다”고 봤다. 앞서 언급된 사례 모두 ‘괴롭힘’ 유형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한항공직원연대가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 퇴진을 촉구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leehs@newspim.com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상시 근로자 5명 이상이 근무하는 사업체에 모두 적용된다. 사실상 사업체 대부분이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국회의원실도 예외는 아니다. 박 위원은 “근로계약서만 작성한다면 5명 이상 일하는 의원실도 (법 적용대상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다수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다는데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괴롭힘으로 느낄 만한 갑질을 당하더라도 신고할 곳도, 해결할 방법도 없다”며 “견디기 힘든 직원이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법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는 탓이 크다.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할 경우 사용자는 새로 바뀐 법에 따라 피해자에 근무지 변경, 유급 휴가, 전환배치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 다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이 관계자는 “겨우 대여섯명 규모로 일하는 의원실에선 근무지 변경, 전환배치 같은 조치는 언감생심”이라며 상사의 갑질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아가 “설사 가해자 처벌 규정이 만들어져도 상하관계 중심의 수직적 구조인 이곳에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곳에서 계속 일하려면 개인 평판을 신경써야 하는데 (신고도 어렵다)”는 회의적 반응도 보였다. 그는 이어 “법이 만들어진 입법기관에서 이런 모순적 상황이 벌어지는데 회의감도 든다”고 덧붙였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한동훈 문자 5건 원문 공개…"모든게 제 탓, 제 불찰에 죄송"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5차례 보낸 문자 메시지 원문이 공개됐다. 지난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한 전 위원장에게 5차례 사과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릴레이 타운홀미팅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6 yooksa@newspim.com 김 여사는 1월 15일 첫 번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대신 사과한다"면서 "오랜 시간 정치적으로 활용돼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다. 큰일 하시는데 불편할 사안으로 이어질까 조바심이 난다"고 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모든게 제 탓"이라면서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되는 사람이라 사달이 나는 것 같다"고 적었다. 1월 15일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 열흘째 되는 시점이다. 1월 19일에도 김 여사는 "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다만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월 18일에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1월 23일에는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면서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시 이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한 전 위원장 측은 공적 채널에서가 아닌 사적 창구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다음은 TV조선이 공개한 김 여사 문자메시지 원문이다. ▲2024년 1월 15일 요새 너무도 고생 많으십니다.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분이 언짢으셔서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부탁드립니다 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괜히 작은 것으로 오해가 되어 큰 일 하시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불편할 만한 사안으로 이어질까 너무 조바심이 납니다. 제가 백배 사과드리겠습니다. 한번만 브이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는 건 어떠실지요. 내심 전화를 기다리시는것 같은데 꼭좀 양해부탁드려요. ▲2024년 1월 15일제가 죄송합니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이라 이런 사달이 나는 것 같습니다.죄송합니다. ▲2024년 1월 19일제 불찰로 자꾸만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 번 만 번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단 그 뒤를 이어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이 저에게 있다고 충분히 죄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허위기재 논란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했을 때 오히려 지지율이 10프로 빠졌고 지금껏 제가 서울대 석사가 아닌 단순 최고위 과정을 나온거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반드시 사과로 이어질수 없는 것들이 정치권에선 있는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모든걸 위원장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24년 1월 23일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제가 모든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률 회계사님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입니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뿐입니다.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가지로 사과드립니다. ▲2024년 1월 25일대통령께서 지난 일에 큰 소리로 역정을 내셔서 맘 상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큰 맘먹고 비대위까지 맡아주셨는데 서운한 말씀 들으시니 얼마나 화가 나셨을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다 저의 잘못으로 기인한 것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조만간 두 분이서 식사라도 하시면서 오해를 푸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oneway@newspim.com 2024-07-09 08:39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