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미 금리 하락 수혜...퇴직연금 편입 기준 맞춰 상품 설계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로 달러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퇴직연금에서 담을 수 있는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를 출시하면서다. 달러단기채액티브ETF는 그동안 퇴직연금 계좌 편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달러선물ETF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4일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를 코스피에 상장한다. 해외달러채권액티브ETF로는 첫 증시 입성이다.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는 미국 달러표시 채권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초자산 구성종목인 만기 1년 이하 미 국채가 주 투자대상이다.
액티브 운용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미국 달러표시 투자등급 회사채, KP물(국내 기관이 역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 미국 달러선물 등에도 투자한다. 기초지수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다. 애플, 존슨앤존 등 달러표시 투자등급 회사채는 미국채보다 수익률이 높다. 달러 표시채권인 KP물 금리는 3~5%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과 미국 채권 금리가 수익 결정 요소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거나,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ETF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다. 달러표시 채권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 움직임에 노출되지만, 단기물이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폭은 작다.
송성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은 "듀레이션(만기) 1년 미만 단기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가격 변동보다는 환율 변동이 더 주된 상품"이라며 "국내주식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헤지(위험 회피)용 달러 투자나 글로벌 변동성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달러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늘리는 투자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를 퇴직연금에서도 편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퇴직연금 자금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서다.
그동안 퇴직연금 계좌로 달러 관련 ETF에 투자하고 싶어도 달러선물ETF의 위험평가액이 60% 이상이라 편입할 수 없었다. 퇴직연금법상 파생상품은 위험평가액이 40%를 초과하면 펀드,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편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는 채권으로 달러 포지션을 가져가 위험평가액 기준을 갖춰 달러 투자 성격을 가지면서도 퇴직연금에도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달러표시 단기채 펀드 보다 뛰어난 환금성도 투자 포인트다. 기존 달러표시 단기채 펀드는 투자자가 환매를 신청하면 보통 3영업일 후 기준가로 5영업일에 환매금액을 지급한다. 반면 ETF는 상장 주식과 결제주기가 같아 2영업일(T+2일) 후 결제가 끝난다.
송 팀장은 "수시로 설정, 환매할 수 있는 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는 환금성이 크다"며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단기물로 달러 자금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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