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업 실적 호조로 법인세 늘어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해 국세청 소관 세수가 전년대비 27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실적 호조로 법인세가 11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26일 국세청이 1차 조기 공개한 '2019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8년 국세청 세수는 283조5000억원으로 전년(255조6000억원) 대비 10.9% 늘었다.
국세청 세수에 관세청 소관분(8조8428억원)과 지방자치단체 소관분(1조1921억원)을 더한 지난해 총 국세는 293조6000억원이다. 총 국세에서 국세청 세수 비중은 96.6%다.
[자료=국세청] |
주요 세목별로 보면 국세청이 소득세로 걷은 돈은 86조3000억원(30.4%)으로 가장 많다. 소득세는 2017년(76조8000억원)보다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는 70조9000억원(25%)이다. 법인세는 2017년(59조2000억원)보다 무려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2017년 기업 실적이 좋았던 영향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7년 유가증권시장 법인 영업이익은 100조6000억원으로 2016년(67조6000억원)보다 48.9%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17년 반도체 호황 등으로 법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돼 법인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가가치세 수입도 늘었다. 국세청이 부가세로 걷은 돈은 70조원(24.7%)이다. 부가세는 2017년(67조100억원)보다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전년대비 3000억원 감소한 15조3000억원, 개별소비세는 6000억원 증가한 10조5000억원, 상속·증여세는 6000억원 늘어난 7조4000억원이다. 증권거래세는 1년 사이에 1조7000억원 증가한 6조2000억원이다.
2018년 세목 별 세수 현황 [자료=국세청] |
지난해 세수 호황 기조는 올해 들어 끝나는 분위기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국세 수입은 13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방소비세율 인상(11→15%)으로 부가가치세가 약 1조7000억원 감소하는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가세와 함께 국세 3대 세목으로 꼽히는 소득세와 법인세 흐름도 긍정적이지 않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걷은 소득세는 37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는 4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원 늘었다.
한편 국세청은 매년 말에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한다. 다만 연말 전에 일부 통계 항목을 먼저 공개한다. 이번에 1차로 84개 항목을 공개했다. 국세청은 오는 11월에 2차로 일부 항목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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