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선수에게 손 내밀었지만 외면
시상대 이어 수영장서도 반대 움직임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논란의 중심에 선 쑨양이 이번에는 경기 후 브라질 선수에게 외면을 당했다.
쑨양(28·중국)은 26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전에 출전했다. 쑨양의 활약에 힘입은 중국 대표팀은 7분7초05를 기록, 22개팀 중 5위를 기록,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가 '쑨양패싱' 사건과 관련해 대서특필했다. [사진=시나스포츠] |
이날 경기를 마친 쑨양은 다른 레인 난간에 걸터앉은 브라질 루카 선수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지만 어색한 기류가 흐른 뒤 루카는 자리를 떴다.
쑨양은 잠시 홀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일어섰고, 출발대로 돌아가 중국 동료들의 남은 레이스를 지켜봤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이 사건을 접한 한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쑨양을 거부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이 수영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다른 선수들이 쑨양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브라질은 최소한의 예의를 모르는가. 기본 예의가 안돼 있다"고 분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쑨양이 이번에는 경기 후 브라질 선수에게 외면을 당했다. [사진=시나스포츠] |
또 한 누리꾼은 "쑨양은 그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들은 중국을 존중하지 않는다. 악수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쑨양도 그들과 악수할 가치가 없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FINA는 이 사태 해결을 위해 호튼과 스콧에게 강력한 징계를 내리거나 쑨양의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밝혀야 할 것이다. 왜 다른 선수들이 중국 선수만을 비난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인가”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쑨양은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에 휩싸이며 동료 선수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그는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혈액을 채취한 유리병을 깨뜨리며 도핑테스트를 거부해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논란이 일자 동료 선수들은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앞서 21일 자유형 400m 4연패, 23일에 다시 자유형 200m 2연패를 달성한 쑨양은 이날 자유형 800m 결승에서 6위에 오르며 개인전 일정을 마쳤지만 21일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도 수모를 당했다. 그는 시상식 도중 공동 3위 덩컨 스콧에게 악수와 사진 촬영을 청했는데 거부당했다.
스콧은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쑨양이 수영을 무시하는데 왜 그를 존중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파문이 일자 FINA는 지난 23일 각국 수영연맹에 이메일을 보내 "메달 세리머니, 기자회견 등에서 모든 차별적인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신민이브닝뉴스는 "아무나 설 수 없는 공식적이고 중요한 시상대에서 보인 맥 호튼과 던컨 스콧의 행동은 무례했다. 두 선수 모두 본인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쑨양의 격앙된 반응도 물론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시상식에서는 승리 세리머니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