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농산물 구매 의사 등 선의 보여줘
다음 회담 9월 워싱턴서 개최, 8월에는 실무회담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관영매체들은 30~31일까지 양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체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3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에서 중국 측 발표를 인용해 “미중 협상 대표단이 진솔하고, 효율적이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한 차기 회담이 9월 워싱턴에서 이뤄진다고 알리며 이를 위한 실무급 회담이 8월에 열린다고 전했다.
사평은 “이번 회담이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미중 대표단의 대면 협상”이라면서 중국과 미국이 서로 ‘건설적인 교류 진행'을 강조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사진=바이두] |
회담 내용에 있어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하며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줬다'면서 '다만 구매는 중국의 수요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강조한 점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사평은 미국 농산물 구매에 있어 미국 또한 우호적인 조건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평은”중국이 협상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미국 농산물 구매를 발표했는데 이는 당국이 미국에 선의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평은 이러한 선의가 ‘일상화’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취소 혹은 완화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제재 완화와 농산물 구매와 같은 선의를 양국이 주고받으면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 평가했다.
이와함께 양국 관계를 재정립해야할 시점이 됐다는 주장도 폈다. '최근 2년 동안 미중 양국의 각종 문제는 이미 충분히 제기됐고 양국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이성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이 양국 관계를 재정립할 여지가 큰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전쟁이 길어질수록 양국의 경제적인 손실은 증가하고 정치적인 리스크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 또한 시평을 통해 이번 무역협상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시평은 “이번 회담은 미중 정상이 협상 재개를 합의하고 이뤄진 첫 대면 협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미중 양국이 평등과 상호존중 정신에 따라 협상에 임한다면 무역협상은 끊임없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평했다.
이를 위해 향후 협상에서 미중 양국이 서로를 믿고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의 마지노선과 핵심이익에 대해선 배려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