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오는 10월 말 유럽연합(EU) 탈퇴 강행을 위해 브렉시트 준비 예산 21억파운드(약 3조원)를 추가로 배정했다고 31일(현지시각) BBC 등이 보도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EU와 재협상에 실패해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를 대비하기 위해 예산 21억파운들르 추가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반(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위자가 국회의사당 밖에서 EU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로써 영국의 브렉시트 준비 예산은 63억파운드로,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 당시의 42억파운드에서 절반이 늘었다.

자비드 장관은 "브렉시트 날짜가 92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비해 우리는 모든 계획과 작전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경 인프라 구축 등 핵심 분야에 추가로 11억파운드(약 1조6천억원)를 즉시 집행할 것이며, 예비자금 10억파운드(약 1조4천억원)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추가로 배정한 예산은 노딜 브렉시트 대비를 위해 개인 및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국경 시설·인력 확충, 산업계 지원, 필수의약품 비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다만 존 맥도넬 노동당 그림자내각 재무장관은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한 존슨 총리의 드라이브에 국민의 혈세가 끔찍이 낭비되고 있다"며 비난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