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 유조선 방면 결정에 유감 표명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정부가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에서 풀려나 그리스로 향하고 있는 이란 유조선과 관련해 그리스 정부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는 그리스 정부뿐 아니라 지중해 소재 모든 항구에 강경한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란 유조선의 편의를 돕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관계자는 이란 유조선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미국이 지정한 테러조직을 지원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러조직인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유조선을 동원해 시리아로 이란산 석유를 불법 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유조선이 풀려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이 석유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테러 행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돈과 부, 자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브롤터 당국이 지난 15일 이란 유조선에 대한 억류 명령을 철회했으나 다음날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은 유조선에 실린 원유에 대해 압수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지브롤터는 미국이 아닌 유럽연합(EU) 제재를 따른다며 방면 결정을 내렸다.
이란 선박은 18일 '그레이스-1호'에서 '아드리안 다르야-1호'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브롤터를 떠났다. 미국 레피니티브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9일 선박은 그리스 칼라마타로 향하고 있으며 오는 25일 도착할 예정이다.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가 선명을 ‘아드리안 다르야-1’호로 바꿨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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