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프랑스 남서부 도시 비아리츠에서 개막하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오사카(大阪) 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19일 지지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양국이 연계해 대처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요청하고 있는 ‘호위 연합체’ 구상에 일본이 참여할지 여부와 오는 9월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일 무역교섭 논의도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오사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北미사일, 미국과 대처 방침 조율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납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미일 간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북한은 7월 말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를 총 6차례나 발사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묵인을 배경으로 북한이 군사 도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미국과 북한 미사일 대처 방침에 대한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듭 협력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이란 문제, 아베 총리의 리더십에 기대
이번 G7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란 문제와 관련해 일본 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산케이신문은 19일 “아베 총리는 6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회담을 갖는 등 G7 중 유일하게 이란 정상과 관계를 주고받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리더십에 기대가 모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대해서는 일본과 이란과의 우호 관계도 고려해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일 무역교섭에 관해서는 21~22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9월 말 다음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목표로 협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을 확인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차례 정상회담에서 대일 무역적자에 대해 거듭 불만을 호소해 왔던 만큼, 일본 측은 이번에도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여올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G7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 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도 예정하고 있다. 이번 G7 일정은 23~27일까지이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