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메사추세츠)의 선거 유세에 대한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언론들은 워런의 선거 유세 규모를 너무 크게 보도한다"며 "실제 참석 인원 수보다 부풀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나의 대중들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되고 있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윗에 워런 의원을 "엘리자베스 '포카혼타스' 워런" 이라고 칭했는데, 2012년 첫 상원 선거 유세 당시 원주민 혈통이라고 주장한 그를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한 것이다.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워런 의원은 최근 선거 유세에서 다수의 지지자를 동원해 주목을 받았다. 워런의 경선 캠프에 따르면 25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는 약 1만5000명이 몰렸고 일주일 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는 1만2000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몬머스대학이 지난 26일 발표한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워런 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각각 20%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줄곧 민주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지지율인 32%에서 13%p 하락한 수치이다.
집회 규모나 참석 인원수에 집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뿐 아니라 일부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집회 규모를 낮잡아 평가해왔으며 자신의 매 선거집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뉴햄프셔에서 열린 선거 유세 당시 SNS에 올라온 집회 공석 사진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SNS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투어의 공석'(EmptySeatMAGATour)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유세장 내 빈 자리 사진이 올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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