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제조업 체감경기가 석달째 내리막이다. 경제심리는 더 악화돼 10년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내린 68이다.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1포인트 하락했다. 수요 둔화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전기장비도 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종은 8포인트 상승했다.
규모별로도 부품업체들이 많이 확대된 중소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중소기업은 7포인트 떨어진 59를 기록했으며 대기업도 1포인트(78)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4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0으로 2포인트 내렸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정책에 따른 심리 위축 영향으로 부동산업이 10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외 수요 감소 우려가 짙어짐에 따라 도소매업도 3포인트 빠졌다.
다만 본격 휴가철을 지나면서 숙박업은 14포인트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는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1차금속(9포인트), 자동차(8포인트) 등이 올랐다. 이달 낙폭이 컸던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은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11포인트)가 올랐고 부동산업(-9포인트)이 하락했다.
이성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수출규제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특히 중소업체가 많은 통신 등 부품업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하는 ESI(경제심리지수)는 0.8포인트 내린 88.4였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떨어진 89.7로 10년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내수 부진(21.5%, 19.8%) △불확실한 경제상황(19.6%, 15.0%)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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