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중기부 예산 벤처·스타트업에 치중돼있다...투자를 집중할 적기라고 판단"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필연적"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인상은 적극 추진할 것...차등의결권 도입은 신중히 고려할 문제"
[여수=뉴스핌] 민경하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지금이 정부가 벤처·스타트업에 집중 투자를 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날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벤처썸머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박영선 장관은 "내년도 중기부 예산의 상당 부분이 스타트업과 벤처쪽에 치중돼있다"며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제2벤처붐 속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끌고갈 벤처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기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내년도에는 예비유니콘 지원 규모가 더 확대되고, 스타트업·벤처를 지원하는 모태펀드도 확대 폭이 크다"며 "전체적인 통계수치를 분석해보니 정부가 지원책을 통해 울타리를 든든하게 해주면 더 많은 가능성들이 보일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투자와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물론,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벤처투자사들의 한국 방문 횟수와 투자금액이 눈에 띌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투자가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연결돼 '세계 최강 DNA(Data·Network·AI) 코리아'를 구축하는 것이 중기부의 목표"라며 "지난 10년간 미진했던 클라우드와 AI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4차산업혁명의 융합기술 발굴,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여수 엠블호텔 '제19회 벤처썸머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19.08.28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박 장관은 벤처업계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간 관계에 대해서는 "앞으로는 벤처·스타트업의 신기술을 대기업에 접목시키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5대 대기업을 분석했을때, 오픈 이노베이션을 많이 한 기업일수록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 판도를 바꾸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업계가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인상 문제와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박 장관은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 인상은 중기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 생각"이라며 "기획재정부와 국세청과 함께 협의해야하기 때문에 확답은 어렵지만,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등의결권을 별로 찬성하지 않지만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최근 경향을 고려했을때 경영권 보호를 위한 차등의결권의 제한적 도입은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다"며 "하지만 도입 초기의 긍정적 효과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나타나는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제1벤처붐에 비해 제2벤처붐을 추진하는 최근의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는 "유니콘 기업들에 상장을 왜 안하냐 물어보면 상장보다 투자를 받는 것이 메리트가 더 크기 때문이라 하더라"며 "최근 자본의 흐름이나 벤처 투자 경향을 봤을 때 제1벤처붐과 제2벤처붐에서 증시의 역할은 변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장관은 "벤처투자촉진법은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중기부가 노력하는 중"이라며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벤처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좀 더 올바른 방향을 가질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