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게이트 수사하는데 어느 검찰이 여당과 협력하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검찰을 향해 '나라를 어지럽혔다'고 비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겨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검찰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검찰이 여당과 청와대에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강제수사에 나섰다며 비판한바 있다.
황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 대표는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관계기관과 전혀 합의하지 않은 일이라며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며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는데 누구와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어느 자유민주주의 하의 검찰이 권력형 게이트를 수사하면서 여당과 협력하는지 진지하게 되묻고 싶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는 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라를 어지럽히는 것은 조국의 권력형 게이트인데, 오히려 검찰까지 여당 밑에 두겠다고 하는 여당이 독재적 발상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이런 사람들이 검찰개혁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8.29 kilroy023@newspim.com |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적 분노에 눈을 감고 끝내 조국의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 길이 곧장 정권 몰락의 급행 차로가 될 것"이라며 "즉각 조국 지명을 철회하고 잘못된 인사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데 대해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국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면 검찰의 제대로 된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바꿔먹기식 검찰 수사의 결말은 바로 특검이다. 결국 특검밖에 답이 없다는 소리가 안 나오려면 검찰은 조직의 명예를 걸고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은 전날 외교부가 주한 미국대사를 불러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에 따른 미국의 공식적인 불만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한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외교전문가들은 문재인 정권이 반일 캠페인을 국내정치에 이용한데 이어 이제는 반미 캠페인까지 벌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외교는 아무 실익도 없고 고립만 자처하는 자해 외교"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간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왔던 미국이 갑자기 일본 편으로 돌아선 이유가 무엇이겠으며, 게다가 북한은 연일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면서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는데 드럼프 대통령은 북한 편을 들고 있다"며 "이념에 매달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 외교와 안보를 내팽개치다가 고립무원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소명해야 할 때다. 특히 지소미아 파기로 인한 한미동맹 훼손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대통령의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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