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는 대담에 끝내 불참.."참석 여부조차 통보받지 못해"
"조 후보가 청년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 비판
"개천에서 용 아닌 우주비행사 된 조 후보 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조국 딸은 우리와 출발선부터 달랐다. 같은 외고생이지만 걷는 길이 너무 달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공개대담을 제안했던 20~30대 청년들이 “조 후보자 딸은 일반적인 청년들과 출반선부터 달랐다”고 분노했다.
시민단체 ‘청년전태일’은 31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조국 후보 자녀와 우리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대담회를 열었다. 대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조 후보 자녀의 입시논란을 보면서 청년들은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1일 시민단체 청년전태일이 ‘조국 후보 자녀와 우리의 출발선은 같은가?’를 주제로 대담회를 가진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임성봉기자] |
고졸 출신 노동자라는 A씨는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대신해 5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조 후보 자녀 문제를 보면서 내 삶이 비참하고 초라했다”며 “조 후보가 과연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청년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과 비슷한 시기에 외고를 다녔다는 B씨는 “모든 외고 학생들이 조 후보 자녀처럼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인맥을 활용해 쓸만한 비교과 활동을 하고 그 어렵다는 수시도 한 번에 붙어서 간 그 친구(조 후보 딸)는 나와 같은 외고생이지만 걷는 길이 너무 달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 후보가 과거 ‘개천에서 용이 날 필요 없이 붕어와 가재 등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는데 과연 그 삶이 행복한 것이 맞냐”며 “조 후보 자녀는 개천에서 용이 된 것이 아니라 우주를 나는 우주비행사가 됐다”고 지적했다.
발언자로 단상에 오른 김성경 민중당 공동대표도 “조 후보 사태를 보며 부모의 재산, 능력, 학력을 고스란히 대물림 되는 현실 볼 수 있었다”며 “우리 사회의 수많은 청년들과 조 후보 딸과 과연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 조 후보가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년들의 공개대담 제의에도 조 후보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청년전태일 측은 지난 29일 조 후보자에게 "부모의 자산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인생이 결정되는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공개대담을 제안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