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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브렉시트' 미궁 속으로...투자자, 안전자산 도피 행렬

기사입력 : 2019년09월04일 13:45

최종수정 : 2019년09월04일 18:03

[서울=뉴스핌] 이홍규 김세원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장 큰 정치·경제 변수인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기한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무역 문제에서 접점을 모색하던 미국과 중국이 이제는 '지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다 영국에서는 당장 내달 말 브렉시트 시행 여부를 놓고 조기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지는 등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글로벌 증시는 2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년 만에 최저 부근에서 머물렀다. 또 금 선물 가격은 6년 만에 최고치를 눈 앞에 뒀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中, 시간끌고 있다...재선되면 협상 힘들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미국 동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미국에서 매년 6000억달러를 계속 갈취하기 위해 새 행정부와 거래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하지만 16개월 이상이라는 시간은 일자리와 회사들을 잃을 수 있는 만큼의 긴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6개월이라는 시간은 현시점부터 2021년 1월 차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가리킨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버티기 전략에 돌입한다 해도 피해를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를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중국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라. 협상은 훨씬 힘들어질 것이다!"라며 "중국의 공급망은 무너질 것이며 사업과 일자리, 돈도 날아가 버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이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될 것을 기대하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발효한 15%의 추가 관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의 강경 대응을 두고 중국이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을 지구전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날 나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도 무역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당교에서의 연설을 통해 수뇌부에 대한 위험과 도전, 국가의 안보와 이익에 대한 "집중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투쟁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가 마주한 투쟁들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경제와 정치, 홍콩, 대만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 주석이 거론한 '장기적인 투쟁'은 사실상 미국과의 관세전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발언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 주석이 사실상 미국과의 관세 장기전을 치를 각오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렇듯 중국이 지구전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미국도 중국의 행보에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무역전쟁은 수습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 '브렉시트 시계' 또 제로...英 존슨, 조기총선 카드 내밀어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치권의 '시계' 역시 제로 상태에 빠졌다. 집권 보수당 소속 의원 20여명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없는 유럽연합 탈퇴)' 저지 법안의 표결 실시 여부에 대한 투표에서 당 대표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어 혼란상을 또 드러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골치 아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9.08.26. [사진= 로이터 뉴스핌]

하원은 3일(런던 시간) 의사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에 부여하는 내용의 긴급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28표, 반대 301표로 가결했다. 이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것은 노동당 등 야당이 제출한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의 심의·표결을 오는 4일 실시하자는 긴급 동의안에 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하원은 4일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날 결의안 표결에 보수당 의원 2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오는 10월 31일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방침을 놓고 집권 여당 내 갈등 깊이를 다시 드러낸 셈이다.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은 오는 10월 31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탈퇴 연기를 정부에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10월 19일까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EU 탈퇴 시한을 10월 31일에서 2020년 1월 31일로 3개월 미뤄 EU에 요청하도록 한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브렉시트에 대한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모습이다. 그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10월 17일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누가 갈지 국민이 선택해야 한다"며 "무의미한 브렉시트 연기에 찬성한다면, 그것(총선)이 이것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10월 14일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목표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말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총선을 통해 확보한 뒤 EU 정상회의에 참여한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존슨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개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기 총선을 위해서는 하원의원(정수 65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당초 제 1 야당인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요구했으나 최근 당론의 초점을 노 브렉시트 방지에 둬 존슨 총리의 총선 제안에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은 앞서 '3월 31일→4월 12일'과 '4월 12일→10월 31일' 두 차례 브렉시트를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연기되면 세 번째다.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혼란상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 글로벌 증시, 2주 만에 최저...파운드화, 3주 최저 부근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의 해법이 미궁에 빠지자 금융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3일(미국 동부시간)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2% 하락해 2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 하락하는 등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빠졌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2079달러 호가됐다. 전날보다 0.11% 올랐지만 3주 만에 최저치 부근으로, 그 이상으로는 오르기 어려운 모습을 연출했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8.26달러로 2.11% 급락했다.

반면, 일본 엔화 가치는 106.08엔으로, 0.14% 강세를 보였다. 금 선물 가격은 1% 이상 올라 6주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1554.56달러를 눈 앞에 뒀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일제히 도피한 것이다.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담당 이사는 브렉시트와 관련, "시장은 불확실성이 정치로 확대되는 것을 싫어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언제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면 브렉시트를 둘러싼 현재의 혼란은 파운드화를 위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bernard0202@newspim.com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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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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