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비뚤어진 집’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비뚤어진 집>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며 약 40억부란 역대 최고의 판매 부수로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등재된 바 있다.
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대부호 레오니디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시작된다. 레오니디스는 당뇨약 대신 녹내장약을 투여받고 심장마비로 죽는다. 타살을 직감한 건 손녀 소피아(스테파니 마티니)다. 그는 과거 인연을 맺은 사립탐정 찰스(맥스 아이언스)에게 해당 사건을 의뢰한다.
영화 '비뚤어진 집'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소피아가 지목한 범인은 자신을 비롯해 레오니디스의 처제 이디스(글렌 클로즈), 아들 필립(줄리안 샌즈)과 로저(크리스티안 맥케이), 며느리 마그다(질리언 앤더슨)와 클레멘시(아만다 애빙턴), 손자 유스터스(프레스턴 네이만)와 손녀 조세핀(아너 니프시), 젊은 아내 브렌다(크리스티나 헨드릭스), 가정교사 브라운(존 헤퍼난)까지 모두 10명이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빚어낸 캐릭터들 자체도 흥미로운데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가 더해졌으니 더할 나위 없다.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찰스가 이들을 한 명씩 만나고 직접 대화를 나눈다. 이들 모두에게는 레오니디스를 살해할 만한 명확한 동기가 있다. 관객은 찰스와 용의자들의 대화, 그 뒤로 펼쳐지는 특정 사건들을 관찰하며 진짜 살인자를 유추한다. 찰스와 함께하는 이 과정은 흥미롭다. 탄탄한 서사를 충실히 따라간 덕이다. 당연히 (책을 읽지 않았다면)범인을 맞히기도 쉽지 않다. 반전의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은 추리극 이면에 담은 메시지다. ‘비뚤어진 집’은 탐욕을 멈추지 않는 상류층의 민낯과 이중적 태도를 꼬집는다. 전달 방식은 매끄러우나 메시지 자체가 새롭진 않다. 오늘(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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