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4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2'
롯데 자이언츠, 15년 만에 꼴찌 확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올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독주하던 SK 와이번스가 주춤한 사이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치열한 순위다툼이 펼쳐졌다.
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스는 24일 84승 1무 53패 승률 0.613를 기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5연패에 시달리며 2위 두산 베어스(83승 55패·승률 0.601), 3위 키움 히어로즈(84승 1무 56패·승률 0.600)에게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하는 방법은 남은 6경기에서 전승 또는 5승 1패를 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만약 4승 2패를 거두게 된다면 두산(잔여경기 6경기)의 승패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2019 프로야구 순위. [사진= KBO] |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 [사진= SK 와이번스] |
최근 SK 투수진과 타선이 동시에 무너지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했던 저번주 두산과 키움을 상대로 모두 패하며 분위기가 쳐져있는 상태다. 지난 19일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필승조 김태훈이 무너지며 승리를 내줬다.
타선에서는 제이미 로맥이 지난주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노수광이 타율 0.333(12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정과 한동민, 이재원 등 중심타선의 타격감이 떨어지며 득점권 찬스에서 많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SK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두산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 LG 트윈스에게 패하기 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SK를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였던 외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안으며 부진했다. 그러나 유희관이 7년 연속 10승을 올렸고, 이영하는 지난 19일 SK를 상대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두며 빈 자리를 메웠다. 여기에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역시 안정적인 모습으로 선발진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특정 선수의 타격감이 오른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두산 역대 최다안타를 경신했으며, 김재환과 오재일 등은 득점권 찬스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 [사진= 두산 베어스] |
키움은 갈길이 바쁘다. SK와 두산이 6경기씩을 남겨둔 반면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단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즉, 전 경기를 승리한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하위권에 쳐져있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는 점은 반갑다. 그러나 1패라도 하게 된다면 1위는 물론이고, 2위 자리도 위태롭다.
LG 트윈스는 77승 1무 60패 승률 0.562로 4위에 자리했다. 4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2를 남겨뒀으며, 가을야구 진출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순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외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10승 이상을 올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해 주춤한 좌완 베테랑 차우찬 역시 개인 최다승 타이(13승)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다만 비교적 젊은 나이로 이루어진 필승조가 주춤하다는 점이 아쉽다. LG는 정우영과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그러나 고우석은 지난주 2경기 연속 홈런을 내줬으며, 22일 두산 전에서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블론세이브를 남겼다.
타선에서는 시즌 중반에 합류한 카를로스 페게로가 KBO리그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페게로는 지난주 4경기에서 타율 0.500(18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으로 팀 득점에 대부분을 책임졌다.
KT 위즈(68승 2무 70패·승률 0.493)와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NC 다이노스(72승 1무 65패·승률 0.526)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NC 다이노스 모창민. [사진= NC 다이노스] |
NC는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재학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모창민의 개인통산 첫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시즌 중반 KT에게 5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던 NC가 반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안방마님' 양의지의 복귀다. 양의지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79(103타수 39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으며, 투수 리드에 관해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KT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남아있는 4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NC가 1승을 거두는 순간 가을야구의 꿈은 좌절된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48승 3무 88패·승률 0.353)는 23일 NC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꼴찌를 확정지었다. 롯데가 꼴찌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이다.
롯데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팀 타율과 득점, 타점, 출루율, 득점권 등 모든 타격 지표에서 꼴찌에 머물렀다. 투수진 역시 팀 평균자책점, 피안타, 피홈런 10위에 그쳤다.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들어선 뒤 15년 만에 꼴찌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안게 된 롯데는 최근 신임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를 이끌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3일 LG와의 경기에서 외인 에이스 체드벨의 역투에 힘입어 '탈꼴찌'를 이뤄냈다. 56승 83패 승률 0.403을 기록 중인 한화는 남은 5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10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채드벨. [사진= 한화 이글스]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