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실마리가 된 내부고발자의 증언록을 의회에 제출했다.
25일(현지시간) CNN, 악시오스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이 이날 늦게 상·하원에 미 정보기관 감찰관(IGIC)이 접수한 내부고발자 증언록과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내부고발자 증언록을 읽어본 민주당 의원들은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라며 해당 자료가 우크라 스캔들 조사에 힘을 실어준다는 반응이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아담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 같은 의혹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또한 나는 해당 자료들이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왜 감찰관들이 자료들을 신뢰했는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통화 녹취록 요약본을 읽었던 때보다 "걱정이 더 커졌다"고 했다.
공화당 측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은 내부고발 보고서가 10~12쪽으로 길며, 읽어보고 나니 더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고발 내용이 충격적이라고 한 공화당 의원은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 한 명이다. 그는 공화당원들이 "감싸돌지 말아야 한다"며 자료에 매우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폭로자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이러한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백악관은 이날 양국 정상간의 통화 내용 요약본을 공개했다. 이후 주요 미 언론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통화 내용 요약본 공개와 더불어 내부고발자 증언록이 의회에 제출되면서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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