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美, '中자본투자 제한' 검토설 일축..."무역협상 길조? 기대말라"

기사입력 : 2019년10월01일 11:09

최종수정 : 2019년10월01일 12:29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대중국 자본(증권)투자 제한' 검토설을 부인하면서 오는 10일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됐다. 하지만 월가는 백악관의 부인만으로 차기 무역협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번에도 양측의 '데탕트(관계 개선)'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나바로 "'대중국 자본투자 제한' 보도는 거짓"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경제방송 CNBC에 정부가 대중국 자본투자 제한을 검토 중이라는 지난주 보도들은 부정확하고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련 소식을 최초로 전한 블룸버그통신에 대해 "해당 기사가 작성된 것보다 휠씬 더 꼼꼼하게 읽었다"며 "절반 이상이 매우 부정확하거나 완전히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금지 △기존 중국 기업 상장 폐지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주식 투자 중단 △미국 기업이 산출·관리하는 글로벌 주가지수(MSCI 등)에 편입된 중국 주식의 퇴출 등 대중국 자본투자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다음날 "현재로서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가로막을 계획은 없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라는 단서를 단 탓에 정부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같은 조치를 꺼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남았다. 이에 나바로 국장이 직접 나서 선긋기를 한 셈이다. 그는 "이 문제의 진실에 관해서는 재무부가 한 말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 美 증시, 나바로 발언에 반등..中 알리바바 등도 상승

대중국 강경 매파로 꼽히는 나바로 국장이 이렇게까지 부인하자 이날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0.5% 상승한 2976.74를, 나스닥종합지수는 0.8% 뛴 7999.34 에 마감했다. 관련 보도가 나온 당일 두 지수는 각각 0.5%, 1.1% 하락하며 크게 흔들렸다. 당일 미국 증시에서 각각 5.2%, 6% 급락한 중국 알리바바와 JD.COM(징둥닷컴)의 주가도 이날 0.8%, 1.4% 올랐다.

무거운 표정의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바로 국장의 발언에는 무역협상을 앞두고 분위기를 망치고 싶어하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 반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앞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미국의 대중국 자본투자 제한설과 관련 "미국이 경제 및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발언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 월가 "안도하지 말라...美, 협상 뒤 항상 관세 때렸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지만 월가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 10일로 전망되는 양측의 고위급 협상에서 휴전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말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CNBC는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린다고 전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 전략가들은 "미중 무역 긴장은 중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혹여 관세 보류 발표가 나오더라도 투자자들은 양국이 예고한 대로 10월 15일과 12월 15일에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최근 고위급 무역협상 후에는 어김없이 관세전이 고조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상하이에서 고위급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10월 1일부터 2500억달러(연간 수입액 기준) 규모 중국 수입품에 부과 중인 관세 25%를 30%로 끌어올리고, 12월 15일에는 3000억달러 어치 물품에 전부 1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지난 9월 미국 정부는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의 관세를 1차, 2차분으로 나눠 1250억여달러 어치 물품에 먼저 부과했다. 나머지에 2차분에 대한 관세 부과는 12월 15일로 미뤘다. 따라서 12월 15일에는 3000억달러 어치 물품에 전부 15% 관세가 매겨지는 셈이다. 이후 9월 트럼프 행정부는 25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30% 관세 부과 시점을 10월 15일로 보류하겠다고 했다.

씨티그룹의 세자르 로자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실무급 무역협상이 건설적이었고 관세 보류 조치도 시장 낙관론을 키웠지만, 미국 경제와 정부 재정 상황이 양호하게 지속되는 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로자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중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반기 환율보고서도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만큼, 미국 상무부가 이와 관련해 중국 위안화 절하가 보조금에 해당한다고 발표해 추가 관세 부과를 위한 길을 터주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