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경북오픈 도중 갤러리 향해 '손가락 욕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KPGA가 징계 완화 혹은 번복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KPGA 관계자는 4일 뉴스핌에 "김비오 사태와 관련해 징계 완화 혹은 번복 계획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비오는 지난 9월29일 경북 구미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 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던 도중 카메라 셔터 소리를 낸 관중을 향해 중지를 날리는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비오가 갤러리에 손가락 욕설을 해 사과했다. [사진= KPGA] |
KPGA는 10월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비오에게 자격 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골프 문화가 정착된 외국에서는 현재 김비오 사태에 관심을 가지며 징계 수위가 지나치다는 입장이 많이 나왔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LPGA와 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프로골퍼들도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3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양이 아시아 문화와 비교해 좀 더 관대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박인비는 "미국에서는 정말 가혹한 징계라는 평가들이 많이 나오지만 한국에서는 정당한 조치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 나는 그 가운데 정도에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생각하는 부분과 한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을 모두 알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전에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이번 일이 앞으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프로 골프 선수들은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지은희는 "개인적으로 3년 징계는 조금 많은 것 같다. 그러나 KPGA 투어가 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스폰서들이 앞으로 KPGA와 관계를 계속 이어갈지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김효주는 "김비오가 클럽을 내려찍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징계가 이렇게 세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재미교포 케빈 나(36)의 캐디는 심지어 4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1라운드서 '프리비오'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케빈 나는 이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주 초에 김비오와 통화했다. 그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팬들이나 골프계나 미디어에 사과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논란이된 DGB 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누적 상금 2억7000만원으로 상금순위 7위에 올랐지만, 자격 정지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양휘부 KPGA 회장은 "골프는 에티켓과 매너를 중요시 여기는 스포츠다.우승을 다투는 순간이었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협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은 물론 갤러리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골프 문화의 정착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2일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 다음은 KPGA 양휘부 회장 성명서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양휘부 입니다.
먼저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많은 골프 팬 여러분과 스폰서, 협찬사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게까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골프는 에티켓과 매너를 중요시 여기는 스포츠입니다.
이번 사태는 에티켓과 매너, 예의범절이 모두 무시된 초유의 상황이었습니다. 우승을 다투는 순간이었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골프대회란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어울려서 벌이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협회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은 물론, 갤러리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골프문화의 정착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고자 합니다.
골프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립니다.
김비오는 우승후 손가락 욕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 KPGA]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