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금감원 조사 결과 따라 은행 윗선 책임" 강조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7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흥행 실패 우려와 관련해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금융당국이 희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족집게 과외'도 해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7 mironj19@newspim.com |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진행된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 업무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나름 과외도 시켜주고 또 적극적인 행정도 지원해준 만큼 예비인가 접수 결과를 기다려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나 비전에 있지 않겠냐"며 "희망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논의해서 신청하는 만큼 당국은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는 지적에 "금융당국 생각에는 예비인가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등 시장의 분위기가 냉랭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국은 오는 10일부터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받을 방침이다. 하지만 당국의 염원과 달리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번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토스·키움뱅크 컨소시엄의 재도전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데다 '네이버' 등 판을 키어줄 대어도 없는 상황이다.
은 위원장은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초래하며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인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해선 또 한 번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윗사람들도 져야 한다"며 "꼬리 짜르기식으로 밑에 있는 직원들이 책임지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4일 국정감사 당시에도 이 같은 발언을 했던 바 있다. DLF 판매 사태의 책임이 은행장에게 있다면 은행장도 책임이 무겁다는 지적이다.
10월 말 발표되는 금융당국의 DLF사태 대책과 관련해선 "현재 모든 안을 놓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당국 입장에서는 은행이 유사 상품들을 판매하지 못하는 것이 맘 편하지 않겠냐"면서도 "하지만 그건 무책임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좀 더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은 위원장과 주요 시중은행장들과의 만남은 당초 예상보다 나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감사가 끝난 10월 중 시중은행장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던 바 있다.
하지만 은 위원장은 이날 관련 질의에 "아직은 계획이 없고 또 마음의 여유도 없다"며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위원장이 새로 오면 같이 차 한잔하는 기회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럴 때 아마 다 같이 만나지 않겠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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