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불가피한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렉시트 협상이 붕괴되기 직전인 가운데 EU가 영국 정부에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며, 협상 실패를 예감한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연례회의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19.09.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전적인 책임은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가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여전히 협상할 의향이 있다면 이번 주 내로 ‘다른 제안서’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 측은 EU에 '하드보더'(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국경간 엄격한 통행·통관)를 막기 위한 장치로 결국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게 되는 '안전장치‘(백스톱)를 폐기하는 대신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에서 간소화된 통관 절차를 실시한다는 수정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의 제안이 EU 단일시장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통관 절차에 대한 EU의 우려를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는 17일 개최되는 EU 정상회담까지 양측이 최종협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브렉시트 기한인 31일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결국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존슨 총리 측은 이번 제안이 ‘최종안’이라며 이를 EU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 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EU 지도자들은 존슨 총리의 제안이 실행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협상 실패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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