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자사주 매입으로 1500억위안 증시 유동성 증가 예상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증시 부진에 맞서 상장 업체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 정보 플랫폼 둥팡차이푸 초이스(東方財富Choice)의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206개 상장사들이 215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금액기준으로 이미 384억 7000만 위안을 기록, 지난해 전체 규모(385억3000만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경제 매체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는 저평가된 주식을 자사주 매입 열풍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2018년 이후 중국 증시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상장사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
이에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주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 당국의 자사주 매입 제도 정비도 한몫 했다. 상하이 및 선전 거래소는 지난 1월 '상장사 자사주 매입 세칙'을 발표해 상장사에게 제도적 뒷받침을 제공하고 있다.
둥팡(東方)증권은 올 연말까지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증시에 총 1500억위안의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신경제 간판주'이자 중국 IT 대장주인 텐센트는 얼마 전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월 고점 이후 텐센트의 주가는 게임 사업 실적 부침에 따라 빈번하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 4일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00700.HK)은 주당 326.8 홍콩 달러에 12만주를 매수했다. 이날 주식 매수 금액은 3884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텐센트는 8월 27일 이후 총 27 거래일에 걸쳐 300만 67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또다른 신경제 종목인 샤오미그룹(小米集團01810.HK)도 지난 4일 279만주 매입에 2499만 6700홍콩달러를 쏟아 부었다. 앞서 샤오미 이사회는 지난 9월 3일 120억 홍콩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A주 상장사들도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하이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316개 상장사들이 공개한 자사주 매입 계획 규모는 전년비 241.94 % 늘어난 504억 6500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98개 업체가 이미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고, 매수 규모는 전년비 219.96% 증가한 159억 6000만위안에 달한다.
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 이리구펀(伊利股份 600887.SH)은 59억 7300만위안을 자사주 매수에 투입, 올해 A주 상장사중 가장 많은 매입 규모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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