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을 흔드는 '오피니언 리더'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유통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왕훙(網紅). 스타급 BJ들은 생방송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업종에 걸쳐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생방송 플랫폼과 전자상거래가 결합되는 추세속에 왕훙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유통계를 주도하고 있는 특급 왕훙들의 면면을 짚어본다.
명품 분야 왕훙 팡이민 [사진=바이두] |
◆패션 및 명품 분야 인플루언서 팡이민(方夷敏)
패션분야 전문가인 팡이민(方夷敏)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협력하고 싶은 ‘왕훙 1순위’로 꼽힌다.
중국 매체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기자 출신이었던 그는 언론사에서 8년간 근무한 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종사 한 바 있다. 평소 쇼핑광이었던 팡이민은 2014년 10월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패션 분야 파워 블로거로 변신한다.
패션 블로거로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나가던 그는 2016년 샤넬의 초청으로 파리 패션위크에도 참석했다. 같은해 광군제 기간동안 그는 미국의 디자이너 레베카 밍코프 (Rebecca Minkoff)와 손을 잡고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명품 판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팡이민은 지난 4월 명품 온라인 몰 스쿠왕(寺庫網)과 협력해 마련한 ‘베키의 이동옷장’ 쇼핑행사에서 15일동안 2000만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야 [사진=바이두] |
◆뷰티업계 왕훙 웨이야(薇婭)
타오바오(淘寶) 생방송 플랫폼의 대표 완판녀로 꼽히는 웨이야(薇婭). 그는 타오바오 생방송 플랫폼에서 640만 팔로워를 보유한 BJ이다. 웨이야의 생방송 평균 접속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선다.
그는 연예계에 입성한 후 가수, MC로 활동한 바 있다. 다만 연예계 에서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던 그는 온라인 몰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내면서 화장품 분야 왕훙으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웨이야는 타오바오의 생방송 플랫폼 출범과 동시에 ‘1호 왕훙’으로 데뷔했다. 이후 빼어난 외모와 친화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8년 광군제 기간 중 방송 2시간만에 2억 6700만위안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한해 동안 올린 전체 매출은 27억위안(약 4500억원)에 달했다.
추이왕타오[사진=바이두] |
◆유아건강 분야 인플루언서 추이왕타오(崔玉濤)
베이징 허무자(和睦家) 병원의 소아과 주임 의사인 추이왕타오는 30년간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유아 건강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통한다.
추이왕타오가 저술한 육아에 관련 도서는 수천만 부가 팔려나가며 유아분야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기도 했다. 또 그가 운영하는 웨이보의 건강 문답코너는 8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추이왕타오가 출연한 온라인 동영상 프로그램 ‘간단하지 않은 이유식’의 조회수는 1억 4000건을 넘어섰다.
그는 지난 2015년 영유아를 겨냥한 모바일 앱 ‘위쉐위안’(育學園)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가 운영하는 1인 미디어를 추종하는 팔로워 수만 780만명에 달한다.
리자치 |
◆화장품 업계 ‘미다스 손’ 리자치
‘립스틱 완판남’으로 불리는 리자치(李佳琦). 그는 쇼셜미디어 플랫폼 더우인(抖音)과 샤오훙수(小紅書)에서 각각 2600만명, 58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시간당 350만개의 상품을 팔아치운 뷰티업계의 명불허전의 왕훙으로 통한다.
그는 일명 ‘립스틱 오빠’(口紅一哥)로 불리며 업계에서 색조화장품 판매의 고수로 통한다.
92년생으로 올해 27세인 리자치는 유명 화장품 판매 코너에서 인턴 과정을 통해 화장품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는 한 브랜드의 생방송 BJ 오디션에서 선발되면서 ‘왕훙’(網紅)으로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의 생방송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는 생방송을 위해 하루 380여종류의 립스틱을 테스트 하는 등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노력을 했다.
그의 진가는 지난 2018년 광군제 기간에 증명됐다. 타오바오에서 눈부신 판매 실적을 올린 리자치는 더우인과 샤오훙수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수천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확보하며 색조 화장품 분야 판매 1인자로 발돋움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