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자신과 부친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헌터 바이든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ABC방송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헌터는 자신의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더라면 해외 기업의 이사진에 합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또 이사진 합류와 관련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언급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자신과 부친에 대한 의혹은 일절 부인했다.
헌터는 2014년 우크라이나 가스업체인 부리스마 홀딩스의 이사진으로 합류했으며, 매달 5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초 부리스마 홀딩스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 총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의 10억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을 보류한다는 압박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헌터는 인터뷰에서 "부적절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매우 비윤리적인 몇몇 사람들에게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아버지를 음해할 수 있는 빌미를 줬다. 이것이 내가 저지른 실수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부적절한 일을 저질렀냐고? 어떤 식으로든 그것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헌터는 이어 "나는 이사진에 합류한 뒤 명예롭게 근무했다. 나는 이사 재직 전후로 아버지와 이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헌터는 인터뷰 도중 "당신의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어도 부리스마 홀딩스의 이사직을 제안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여기에 대해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아마 그렇지 못했을 것 같다"며 "내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다면 내 인생에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헌터는 이어 "나의 아버지가 미국의 부통령이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나 성인이 되었을 때나 아버지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좌)이 아들 헌터 바이든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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