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전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논란이 된 중국 관련 기업의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부친이 2020년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어떠한 해외 사업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헌터 바이든은 오는 31일 중국 상품투자펀드인 BHR파트너스의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이 중국과 거래를 통해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BHR파트너스가 중국은행(BOC)으로부터 1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점을 문제 삼아왔다.
헌터 바이든은 비리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부친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헌터 바이든의 변호사인 조지 메서리스는 성명을 통해 "헌터는 미국의 대통령이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울 것이라고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러리스 변호사는 또 "헌터는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해외사업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규제를 비롯해 이익충돌 등을 다루기 위해 마련되는 모든 지침과 기준을 따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취재진에게 헌터가 자신과 논의하지 않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거짓말하는 대통령 외에 내 아들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헌터는 어디 있는가? 그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며 "그가 더 많은 국가들을 습격해, 신용사기를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좌)이 아들 헌터 바이든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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