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간 합의 따른 스포츠 교류 아닌 월드컵 예선"
"FIFA 규정 위반 부분 있다면 축협 차원서 제소 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정부는 무중계·무관중으로 끝난 카타르 월드컵 남북전을 두고 북측에 별도의 항의 의사를 표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항의 또는 유감 표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번 경기의 성격을 감안해야 한다"며 "남북 간 합의에 의한 스포츠 교류가 아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였다"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를 치른 한국과 북한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국제축구연맹(FIFA)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부분들이 있다면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제소하는 절차가 별도로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다룰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는 축구협회와 함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그간 다각도로 촉구를 하고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전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무관중·무중계로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경기는 지난 1990년 10월 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대결이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응원단 파견과 생중계, 선수단의 이동경로 등을 두고 다각도고 북측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남북 축구협회 간 채널과 아시아축구연맹(AFC)를 통한 간접접촉 등도 병행됐다. 하지만 북한은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결국 경기는 '깜깜이'로 진행됐다.
이 대변인은 '무관중 경기에 대한 북측의 설명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협회 차원에서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대표단이 귀국하는 대로 관련 상황들을 면밀하게 파악해 어떤 배경·의도에서 이뤄졌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