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생중계와 관중 없이 치러진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에 의해 일부 공개됐다.
한국과 북한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요아킴 벡스트롬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했다.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 평양 김일성경기장. [사진= 요하임 벡스트롬 트위터] |
관중이 없는 김일성경기장에서 선수들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과 충돌하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들이 영상에 담겼다.
벡스트롬 대사는 경기 전 국기를 앞에 두고 양 선수들이 나란히 선 가운데 애국가가 나오는 엿앙에서 "평양에서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가 치열해지면서 양팀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상황도 나왔다. 그는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오, 그러나 오늘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며 관중 없이 치러지는 경기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외신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영국 BBC는 "중계도 없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람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축구 더비'"라고 보도했다.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김일성경기장에는 북한 주민도 참석하지 않은 채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만이 쓸쓸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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