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이후 프랑스로 문화적 망명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아방가르드(전위미술)의 대표주자로 유명한 황융핑(黃永砯, 황용핑)이 프랑스 파리에서 20일 병세 악화로 향년 65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중국 매체 신경보가 이날 보도했다.
황융핑은 1980년대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인 '85미술운동'을 이끈 주역으로 쉬빙(徐冰), 구원다(谷文達), 차이궈창(蔡國強)과 함께 '중국 현대 예술의 4대 천황'에 속한다.
황융핑 [사진=바이두] |
중국의 '85미술운동'은 일원화된 미술계에 반발해 작가 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에 주목한 젊은 작가들이 엘리트주의에 반대하면서 일으킨 운동이다.
1954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태어난 황융핑은 1977년 저장(浙江)미술학원에 입학해 유화를 전공했다.
1986년 '85미술운동' 중 가장 급진적인 성향의 '샤먼다다(廈門達達)' 운동을 주창했던 그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중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대표작으로 '중국 회화사와 서양예술 약사(簡史)를 세탁기에 2분간 돌리다' 등이 있다.
이 작품은 2017년 국제예술품감정위원회(ICEWA)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현·당대 예술 작품 10점'에 선정된 바 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