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격화하고 있는 시위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가하기 위해 21일 일본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은 오는 22일 일본 도쿄 왕궁에서 열리는 즉위식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저녁 홍콩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람 행정장관의 해외 방문은 홍콩에서 연일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로 그가 정치적 수세에 몰린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 홍콩에서는 20주째 주말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홍콩 시민 수만명이 정부의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침사추이, 몽콕 등을 행진했다.
중국계 은행과 식당 등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하는 등 극심한 반중(反中) 심리가 드러났다. 시위대는 중국계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졌다.
또 일부는 경찰서 인근과 지하철역에 화염병을 던지기도했다. 경찰은 시위가 격해지자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고 물대포 차를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지난 6월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추진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현재 반(反)중국·민주화 요구 형태로 바뀌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6일 시정연설을 하러 간 자리에서 의원들의 야유를 받고 있다. 2019.10.16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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