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헤르스테트 "수 주 내 북미에 초청장 보낼 것"
박영선 장관과 개성공단 장기적 계획 공유 예정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켄트 헤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23일 "앞으로의 북미 대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앞으로 수 주 내로 북한과 미국에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초대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르스테트 특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미 양측 모두 역사적인 기회의 창이 열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사진공동취재단= 켄트 헤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가 23일 서울 성북동 주한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91023 photo@newspim.com |
헤르스테트 특사는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평가에는 "실무협상이 중단됐다는 언급은 (북미) 양국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만남이 이어졌고 실무자들이 솔직하고 정직하게 협상에 임했으며 분위기도 좋았다"며 "양국이 회의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별개로 양국 실무자들이 몇 시간 동안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고 방해받지 않고 회의를 한 것은 좋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헤르스테트 특사는 "역사적인 기회의 창이 열려있지만 영원히 기회가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어 북미 양국이 잡아야 한다"며 "스웨덴은 계속해서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양국이 만나도록 권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미가 원하는 합의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초청하겠다"며 "연내 양국의 만남이 이어지고 실무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헤르스테트 특사는 북미가 단기간에 합의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미 간 수십년 동안 불신과 증오가 쌓여온 관계기 때문에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불신에서 중립으로, 중립에서 신뢰관계로 전환하는 데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르스테트 특사는 "우리는 대화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다"라면서도 스웨덴의 북미 대화 촉진자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1959년과 1973년 각각 남북한과 수교한 스웨덴은 서방국가로는 처음으로 1975년 평양에 대사관을 설립했다.
헤르스테트 특사는 "스웨덴은 핵보유국을 고려했던 역사가 있고 역량과 조건을 갖추고 있었으나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다"며 " 때문에 비핵화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선택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고도 소개했다.
전날 방한한 헤르스테트 특사는 이날 오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했고 오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다.
그는 서울에 머무는 동안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박 장관과의 만남에서는 개성공단에 대한 장기적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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