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말 이후 '새로운 길'...트럼프, 대선 레이스 딜레마"
"연말 지나도 北 도발 안할 것…中, 이제는 쉽게 北 못 도와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박함 때문에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 평화경제 국제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내년 대통령) 선거 때문에 절실하지만 김 위원장이 더 절박하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외교·안보 성과는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라며 "북미 정상은 빅딜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김 위원장은 연말 이후의 '새로운 길'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된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연말시한을 정해놨지만 (성과가 없다고) 도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대북제재 해제는 더욱 더 안 되고 압박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도 (이제는 북한을) 쉽게 못 도와준다"며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문제로 본토 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밖에 조 위원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실무협상 개최 사실을 알리며 낡은 각본을 가져오면 (북미대화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한 바 있다"며 "하지만 (북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실무협상 종료 후) 연말까지 숙고를 권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외에 북미 간 진지한 대화였다는 방증"이라며 "서로의 패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은 "협상도 8시30분동안 진행됐는데 이는 할 말을 다했다는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말한 단계적 접근법을 확인하고 얻은 게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위원은 최근 소강국면인 남북관계는 북한의 선미후남(先美後南·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우선이고 한국은 그 다음) 전략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는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닌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의 경제집중총력노선 상 한국을 뺀 그림은 그릴 수 없다"며 "우릴 버린 게 아닌 북미가 뚫리지 않으면 남북관계에서 나올 게 없다는 것이고 당분간 (남북관계는) 잘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