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GDP 0.97% 이상 나와야 연 2% 성장률 달성 가능
3분기 정부 부문 성장기여도 줄고, 민간 부문 성장기여도 확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지난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이 이어진데다 전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정부 지출도 줄면서 성장률이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은 당초 0.5%성장률을 점쳤다. 당장 연 2% 성장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461조61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4% 늘었다. 이날 발표된 속보치에는 7, 8월과 9월 중순까지의 실적이 반영돼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0.4%, 1.0%였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됐던 0.5~0.6%대 성장률 달성에는 실패했다. 향후 9월 잠정실적이 최종 반영되면 소폭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사례를 보면 0.1%포인트 이상 올라설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김민경 기자] |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GDP가 0.4% 성장에 그친 이유에 대해 "정부 부문 성장 기여도가 지난 2분기에는 높았는데 기저효과로 3분기에 줄었고, 민간부문 투자 설비 가운데 건설투자 감소가 계속되고 날씨 영향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약화된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간 경제성장률 2%대 달성을 위해선 4분기에 성장률 0.97% 이상이 나오면 가능하다고 봤다. 박 국장은 "3분기에 민간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추가적인 확대 여부와 정부의 이월·불용예산최소화를 얼마나 이끄느냐에 따라 4분기 경제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주체별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1%, 1.2% 증가했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기저효과로 전분기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2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정부 지출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지난 2분기 1.2%포인트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재정을 끌어 쓰며 성장을 유도했지만 3분기 들어서는 재정 집행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거주자 국외소비(해외여행)가 줄었으나 내구재(승용차 등)가 늘어 0.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성장했다.
특히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2% 역성장을 기록했다. 건물과 토목 건설 투자 모두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건설업 성장률도 -4.0%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주거용 건물 착공 물량 감소, 이런 것들이 감소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줄면서 0.5% 성장에 그쳤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수입은 운송장비 등이 늘어나면서 0.9%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GDP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쳤다.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