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1.6% 웃돌아
전분기 2.0%에서 둔화…기업투자 감소폭 확대 1%→3%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로 집계됐다. 금융 시장 전문가 예상치보다 양호했으나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제조업 약세와 기업투자 감소로 전분기 보다 둔화했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3분기 GDP 성장률(잠정치)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1.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기업투자 위축이 심화했으나 소비 지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수출이 반등하면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3분기 2.9% 증가했다.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였던 지난 2분기 4.6%에서 둔화했다.
소비 지출은 50년간 가장 낮은 실업률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소비 지출의 회복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기업투자의 감소폭이 심화됐다. 3분기 기업 투자는 3% 감소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위축됐다. 지난 2분기 기업투자는 1% 감소한 바 있다.
보잉사의 737맥스 운항 중단도 기업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보잉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차례 참사 이후 주력 항공기 737 맥스 운항을 중단했는데, 이로 인해 보잉 3분기 순익은 53% 급감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3.1%에서 2분기 2.0%로 크게 둔화한 후 3분기 잠정치는 1.9%로 2%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2.6%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목표로 하는 3%의 연간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2.9% 성장했다.
미국 GDP는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되며 이 수치는 향후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 수정 여부가 발표된다.
미 수출입 항만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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