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세계 최대기업' 아람코, IPO 초읽기 들어갔다...글로벌 IB 누가 돈 버나?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4:05

최종수정 : 2019년12월06일 16:41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가치를 지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2016년 초 IPO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10개월, 약 4년 만이다.

주간사로서 사우디의 '숙원사업'을 책임져 온 투자은행(IB)들이 받게 될 거액의 수수료에 관심이 쏠린다. 수수료로 총 3억5000만~6억달러(약 4100억~7000억원)가 예상되는 가운데 JP모간과 모간스탠리가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길 것으로 전망됐다.

◆ 아람코 국내 IPO 승인..."내달 11일 첫 거래"

3일(현지시간) 사우디 자본시장청은 아람코의 사우디 타다울증권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매 개시일, 공개 주식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거래 개시일 정도만 국영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는 거래 개시일이 12월 11일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회사 아람코가 사우디정부로부터 IPO승인을 받고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사진은 3일 열린 아람코 컨퍼런스에 등장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왼쪽)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사진=로이터 뉴스핌]

아람코는 공개 예정 지분 전체 5% 가운데 1~2%를 우선 국내에 상장하고 나머지를 내년 해외에 상장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일본 도쿄 증시 등이 해외 상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아람코 IPO는 사우디 정부의 숙원 사업이다.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경제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핵심이다. 아람코 상장 계획은 2016년 1월 공식적으로 발표된 뒤 같은 해 4월 상장 지분, 희망 기업가치 등이 밝혀졌다.

당초 아람코의 상장은 2018년 예정됐지만 기업가치 논란과 빈 살만 왕세자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로 거듭 연기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로 2조달러를 제시했으나 투자자들은 과대평가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1조6000억~1조8000억달러로 추정한다.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전문가 추산 최하단인 1조6000억달러로 책정되더라도 세계 최대 기업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아람코는 지난해에만 110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미국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엑손모빌의 합계를 넘어서는 순익을 번 셈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기업가치는 각각 모두 약 1조달러로 평가된다.

◆ "JP모간·모간스탠리, 수수료 가장 많을 듯"

이처럼 아람코의 IPO가 금융 시장의 역대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간사로 선정된 투자은행들이 받게 될 수수료에 이목이 집중된다. 통상 인수 업무를 맡은 주간사들은 수수료로 조달 금액의 3~7%를 받는다.

회사는 지분 1~2% 국내 상장을 통해 200억~4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금액과 수수료율을 최소치(200억달러, 3%)로 잡아도 6억달러를 챙기는 셈이다.

JP모간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현재 아람코 IPO 주간사로 선정된 글로벌 투자은행은 △JP모간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HSBC △크레디트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간과 모간스탠리가 가장 많은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들에 지급될 최소 수수료가 '공모액의 3%'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 밑으로도 내려갈 수 있다. 사우디 국립상업은행(NCB)이 2014년 IPO를 통해 60억달러를 조달했을 당시 자문역으로 참여한 HSBC와 걸프인터내셔널뱅크(GIB) 등은 공모액의 0.1% 뿐이 받지 못했다.

지난달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아람코가 공모액을 400억달러로 목표하고 있다며 수수료로 약 3억5000만~4억5000만달러(0.9~1.1%)로 지급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관심은 해외 상장으로..."성장 전망 밝지 않아"

아람코의 국내 상장이 마무리되면 관심은 해외 IPO로 옮겨갈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아람코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세계 경기 둔화가 악재가 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탈(脫)석유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환경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이 주장해 온 '석유 시대의 종말'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람코와 주요 주주인 정부 관계에 대한 걱정도 크다. 빈 살만 왕세자의 통치 방식이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권력 장악을 위해 친척들에게 비리 혐의를 적용, 감금·숙청에 나선 바 있다.

또 2018년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가 터키에서 살해된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국제 사회의 질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관들이 사우디 투자를 중단했다.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아람코가 해외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 정보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공개되는 만큼 경영 문제나 법률적 리스크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9.11 테러' 미국 내 유족들은 아람코를 겨냥한 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다. 테러 당시 여객기 납치범 19명 가운데 11명이 사우디 국적으로 드러난 바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