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假) 번호 부여 후 결시자 못 걸러내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서울 홍익대학교에서도 11명의 수험생이 수시 실기 전형 1차에서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홍익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내년에 신설되는 실용음악과 2020학년도 수시 1차 실기 합격자를 발표했다. 닷새 뒤인 29일 학교 측은 당초 합격 통보를 받은 5명에게 불합격을, 불합격이던 6명에게 합격을 재통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월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수능 전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19.10.15 mironj19@newspim.com |
대학 측은 점수 입력 과정에서 결시자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익대는 1차 실기고사 대상자에게 고유 접수번호가 아닌 가(假) 번호를 부여해 시험을 진행했다. 이후 채점 과정에서 중간중간 발생한 결시자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점수가 줄줄이 밀려서 기재됐다.
학교 측은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을 자체적으로 인지하고 전수검사를 거쳐 2차 실기고사 대상자를 정정했다.
앞서 서강대 로스쿨에서도 합격자 번복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서강대 로스쿨은 지난 1일 발표한 2020학년도 입학전형 제1차 합격자 명단에서 오류를 정정해 이틀 뒤 재공고했다.
합격 통지를 받은 80여명 중 수십여명이 정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측은 엑셀 파일로 점수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동국대에서도 2020학년도 수시모집 실기전형 최초합격자 과정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14명이 불합격으로 뒤바뀌었다. 불합격자 중 12명은 합격자로 정정됐다.
동국대는 지난 6일 비교 내신을 적용하지 않아 최초합격자 발표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비교 내신은 3수 이상 졸업생 등의 경우 실기고사 점수를 변환해 내신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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