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여성·시대 갈등·동성애 통찰한 작품에 주목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5회 스토리테마파크 창작 콘텐츠 공모전' 대상에 웹드라마 '도래솔: 영혼을 보는 기생'이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문체부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본 공모전 대상은 '삼룡이 나르샤' 팀(고려대학교 민지영 외 2명)이 제작했다. 기생 공동묘지 '진연동'을 배경으로, 늘 시대의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당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기생들의 공동묘지라는 배경설정과 영혼을 보는 소녀의 성장담을 연계한 시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공모전 포스터 [사진=문체부] 2019.11.11 89hklee@newspim.com |
최우수상은 '다산관 유생들' 팀(한림대학교 박형민 외 3명)의 웹드라마 '조선궁궐 신입생활'이 수상했다. 현대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 중 속칭 '꼰대'와 갈등하는 모습처럼, 조선시대 정약용과 정조의 이야기를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우수상은 '상상도 못한' 팀(충남대학교 육지혜 외 3명)의 영화 '봉선화: 손끝에 물든 사랑'이 수상했다. 동성애로 폐출됐던 세종의 며느리 세자빈(봉씨)과 궁녀(소쌍)의 이야기를 단순한 추문이 아닌, 한 편의 사랑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스토리테마파크는 국학진흥원이 창작자들을 위해 전통 콘텐츠 모아놓은 곳이다. 이야기 약 4900건, 이미지와 영상 약 6800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청년들이 '스토리테마파크'의 전통 소재를 활용해 만든 우수한 콘텐츠 기획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에 응모된 영화시나리오와 웹툰, 웹드라마, 게임 줄거리 등을 심사해 최종 후보작에는 전문가 지도를 받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공모전에는 지난해의 약 두 배인 105개 팀이 지원해 1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후보 8개 팀이 선정됐으며 공개 심사는 지난 9일 오후 1시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심사위원단(위원장 신광철 한신대 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은 참가자와 전문가 등 약 2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체부 장관상(대상) 1개 팀, 국학진흥원장상(최우수상 1, 우수상 1, 장려상 5) 7개 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기획안들을 평가하면서 학생들의 진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공모전을 통해 청년들이 우리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을 활발하게 고민하고 전문 콘텐츠 제작자들이 창의성과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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