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스페셜 인터뷰] 김병준 "당이 원한다면 서울 험지라도 출마할 것"

기사입력 : 2019년11월14일 06:17

최종수정 : 2019년11월14일 06:17

대구서 기자와 단독인터뷰 "당 위해 헌신하겠다" 밝혀
"험지라도 지역·인물 대결구도상 의미 있는 곳이어야"
"한국당, 앞으로 나아갈 그림 그려져있지 않은 듯" 토로

[대구=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고민해왔다. 하지만 최근 당 내에서 중진이나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나오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그를 직접 만나 의중을 들어봤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대구에서 기자와 만나 "대구 수성갑 출마를 재고하고 있다"며 "당의 이야기를 무겁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5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25 yooksa@newspim.com

김 전 위원장이 대구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수의 심장격인 영남 지역, 특히 대구경북(TK)에서부터 보수의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보고 있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콘서트에서 "대구는 국채보상운동부터 2·28 운동까지 늘 시대에 앞서가는 지역이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지역"이라면서 "그런데 그 지역이 어느 순간 적폐로 몰리고 보수꼴통으로 몰려서 대한민국 안에서 숨도 못 쉬고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지역이 우리 정치의 중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대구를 중심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대구 지역 출마를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당에서 보는 시각은 달랐다. 당 내 초·재선 의원들은 중진 의원들을 향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에서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 응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김 전 위원장은 "늘 얘기했듯 당을 위해 제가 헌신할 일이 있으면 헌신한다는 생각"이라며 "다만 무조건 험지라고 해서 간다기 보다는 희생할 가치가 있는 대결구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험지 출마는 그만큼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지역에 있어서나 인물에 있어서 상징성이 얼마나 있는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도 비슷한 시각에서 보고 있다.

그는 "최근의 요구는 '3선(選)쯤 됐으면 전국 어디를 가도 한 번 겨뤄볼 만할 정도의 정치력을 키우라'는 의미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일률적으로 선수를 기준으로 확 자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선수' 보다는 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격의 인물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 전 위원장은 "여기서 말하는 지도자란 지역뿐 아니라 중앙 정치에 있어서도 우리의 의제 설정이나, 보수 정치의 큰 비전을 만들어 끌고 갈 사람들"이라며 "혹은 중요한 선거에서 후보자가 될 만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선이라도 중요한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선수가 아무리 높아도 지도자가 못 될 수도 있다"면서 "선수와는 별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2월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2.27 yooksa@newspim.com

김 전 위원장이 '지도자'를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재 한국당 중앙 정치에 지도자라고 할 만한 인물이 없어서다.

그가 보기에는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현재 한국당도 당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이나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당 지도부를 향해 "당 지도역량을 강화하길 바란다"며 쓴 소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으로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일단 기본적으로 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그림이 잘 그려져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황 대표의 실책이라기 보다는 당 자체가 구조적으로 누구도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구도 속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통합 논의도 마찬가지다. 황교안 대표가 통합을 먼저 제안했지만 목표나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탓인지 다른 보수 진영들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 논의도 마찬가지로, 논의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우리 정치가 가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계획도 구상이 받쳐줘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잇고, 또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가치를 앞세워 가겠는가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거기에 맞는 세력이 어디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쪽을 선택할건지 국민 앞에 분명히 선언하고, 철학에 맞지 않는 사람은 과감히 잘라내겠다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에게 한국당은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물었다.

그는 "당장 어느 쪽을 선택하는 문제이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보수가 좀 더 자유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워장은 "탈국가주의의 입장에서 국가의 영역을 줄여가면 정치의 영역이 줄고, 그럼 시장의 영역이 넓어진다"며 "개인과 국가 구성원들의 자유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보수가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때 위기의 한국당을 이끌었던 비대위원장이었던 그에게 앞으로 한국당, 그리고 보수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질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딱 어떤 역할이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보수 정치가 우리 사회의 변화나 역사의 흐름에 맞는 정당이 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자유주의 사상을 중심으로 가되, 그걸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헀다.

그러면서 "그런데 일조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며 "출마를 해야 하면 출마를 하고, 어디에 가서 심부름을 해야 하면 하겠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