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격화로 가짜 '메이드 인 베트남' 라벨을 달고 불법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이 늘면서 베트남 당국이 적발에 애를 먹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AFP통신이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수출업자들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생산은 중국에서 한 뒤 베트남을 통해 우회 수출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베트남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베트남 세관 관계자들은 해당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며, 수출입 신고 서류 중 단 5%만이 입증되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베트남 세관 소속 세관통제 및 감독국장 아우 안 뚜안은 "모든 제품을 체크할 수는 없다"면서 "관련 리스크나 위반 신호가 감지됐을 때만 세관 당국이 체크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세관 신고가 끝난 뒤 '메이드 인 베트남' 라벨을 붙이는 사례도 있어 적발이 더욱 어렵다면서 "시장 규제 당국이나 검열 관련 인력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현장 국장 톰 제스키에비츠는 미국이 최근 상당 량의 가짜 베트남산 제품을 적발했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긴 어려우나 철강 제품과 합판 제품 부문이 특히 문제라고 밝혔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중국에서의 수입 및 미국 등으로의 수출 급증을 이유로 섬유, 신발, 전기부품, 철, 철강, 목제품 등 15개 상품을 원산지 규정 위반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 지정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