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2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재무부담 증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최종 완료시 신용등급 상향여부 결정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은 하향검토에, 아시아나항공은 상향검토에 등재한다고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밝혔다.
15일 나신평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하향검토'에서 'BBB-/상향검토'로 변경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담금액은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원 내외,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 내외 금액으로 파악된다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나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인수가 확정될 시 인수 대금 지불 및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상증자에 따라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만 약 1조476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부담은 대응 가능하지만, 앞으로 재무안전성이 저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잠재적인 재무 지원 부담도 존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사업다각화 및 사업위험 분산 효과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에 대해서는 "약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회사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계열의 지원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59.5%에 달하나,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부채비율을 22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저조한 사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노선 매출 감소, 동남아 및 미주노선 경쟁심화 등으로 매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인건비 등 전반적인 운용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자 1169억원, 당기순손실 2916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인수 과정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2019년말 이내, 인수 최종 완료 시점은 2020년 4월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향후 모니터링에 대해 "인수 관련 진행경과, 유상증자 규모, 인수 이후 지배구조, HDC계열과 아시아나의 시너지 창출 수준, 사업실적 개선 및 차입부담 등을 검토해 인수완료시점에 최종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