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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이물질 수돗물' 열흘도 안 돼 북구서 '펑펑'

기사입력 : 2019년11월17일 15:49

최종수정 : 2019년11월17일 15:49

환경단체 "최상·양호 자신했던 광주시 수돗물 안전망 구멍"지적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최근 광주광역시 서구와 남구 일부 지역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온데 이어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구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어 광주시가 충분한 대책마련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광주시는 최초 사고에 대해 기자회견까지 열어 "인근 하수관로 공사 중 상수도관 거름망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급수관에 있던 이물질들이 수돗물에 흘러들어갔다"며 이물질 발생원인과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의 향후 대책을 공개하며 "수돗물도 안정화 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광주광역시 서구와 남구 일부 지역에서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온데 이어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구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2019.11.17 jb5459@newspim.com

하지만 지난 15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과 풍향동 일대에서 흙과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접수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지역 아파트 1500여 세대와 학교 4곳에서 탁한 수돗물이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시는 당일 사고에 대해 "북구 문흥동 일원의 흐린 물 출수 사태는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과 시스템 구축 용역사가 상시 비상대기를 통해 신속한 조치가 이뤄졌다"며 "사고 발생 당일 오후 5시까지 저수조 청소와 비상급수를 지원해 문제를 해결하고 맑은 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17일 오후 북구 문흥동 등 일부지역 이물질 수돗물 유입에 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북구 각화동 상수도 공사 현장을 찾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흐린 물이 발생해 시민들께 불편을 끼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며 향후 유사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이 시장은 "지난 7일 백운광장 하수관거 공사 중 서구와 남구 일부지역 수돗물에서 예기치 않은 이물질이 유입되고,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사전에 예고하였지만 14~15일에는 문흥동, 풍향동 일부 아파트 등에 흐린 물이 출수돼 수돗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상수도사업본부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신속하게 대응해 이번 사건이 조기에 수습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이물질 수돗물 의문점 제기 

광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첫 이물질 수돗물 사고 이후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고를 통해 수돗물 사고 예방과 대응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사고 예방은 어려웠는지, 수습과정에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가능한 방법을 강구 했는지 등 의문점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연합은 "주변 공사로 인한 상수관로 간접 영향 문제를 미처 예견하지는 못했더라도, 거름망 이물질 제거 작업시 여타 이물질이 수도관로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조치는 충분히 취했는지 의문이다"며 "거름망 작업시 유속이 느려지거나 여타 변화로 이물질 수돗물 발생이 예상은 못했는지, 그리고 일부 단수 되더라도 블록관망에서 처리를 고려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 북구 문흥동 흐린물 유입 현장점검 모습 [사진=광주광역시] 2019.11.17 jb5459@newspim.com

또한 "오전 수돗물 사고발생 후 일반 주택단지 등 지역에 따라 시민들에게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문제의 수돗물로 저녁밥을 짓는 등 시민들의 피해는 컸다"며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어떤 경위가 있는지,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몰라 애를 태워야 했다. 정보 전달 체계에서의 사각지대는 없는지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돗물이 안정화됐다고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수돗물 냄새는 어떤 문제인지 또한 이용해도 되는지,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수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음용을 삼가 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수도꼭지 수질 조사 등을 적극 실시해 시민불안을 해소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수도 관리체계는 최상이며 매우 양호한 수질을 자신해 왔던 광주시 수돗물 안전망에 구멍이 드러났다"며 "노후관로 교체도 시급하지만 즉각 사고 예방 및 대응 시스템 점검하고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사고 발생 이후 행정당국의 미흡한 대처도 지적했다.

이처럼 첫 사고 발생이후 광주시는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수돗물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사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발표는 결국 정확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논의보다 순간 위기를 모면하려는 허투루 약속이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jb545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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