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17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의 '정당하지 않은 무력 사용'을 규탄하고 중국 정부에는 홍콩에 주어진 자유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위 관계자는 "우리(미국)는 정당하지 않은 무력 사용을 규탄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자제하고 건설적인 대화에 임할 것을 강력히 권고(urge)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미국은 중국 정부가 중국-영국의 공동선언에 따른 책무를 존중하고, 홍콩의 자유·법률 체계·민주적인 생활 방식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홍콩 경찰은 이공대학교에 진입,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대학 구내에 진입한 경찰은 최루탄과 파란색 염료를 섞은 액체를 시위대를 향해 발사했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을 피해 대학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학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와 접근로를 봉쇄한 경찰이 곳곳에서 옥죄고 있어 다수가 건물 안으로 피신한 상황이다.
이공대는 홍콩 주요 대학 가운데 시위대가 유일하게 점거 중인 곳으로, 시위대의 '최후 보루'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학 대부분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다.
홍콩 이공대학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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