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 안했을 것" 발언 해명
"질문의 수준, 분야, 깊이 및 답변까지 모두 고민되는 지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자문위원이 논란이 됐던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탁 자문위원은 19일 자신의 SNS에 남긴 글에서 "언론이 '국민과의 대화 나라면 안했다'는 제목으로, 또 열심히 하던 일을 하는데 애쓴다 싶기도 해서 속마음을 밝힌다"며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자문위원이 전날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탁현민 자문위원 페이스북]2019.11.19 dedanhi@newspim.com |
탁 자문위원은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을 받고,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실을 만나고, SNS계정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저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에 더해 "무작위로 질문자를 선정하면 중복과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다"며 "질문의 수준, 분야, 깊이 및 답변의 수위와 내용까지 모두가 고민되는 지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 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우려와 예상되는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는지는 알 거 같다"며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획도, 의도도, 연출도 없이 방송사가 정한 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 준비만으로도 일이 많은데…"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탁 자문위원은 지난 18일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기획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야 할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 같다"면서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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