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를 포위한지 이틀째가 되면서 시위자 다수가 체포되고 수백 명이 캠퍼스를 빠져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피해 이공대 탈출을 시도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이공대로 진입한 경찰은 시위자 수십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매체는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시위자들을 경찰봉으로 때리고 그들의 머리를 발로 걷어 차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오룽 서부 지구 경찰서장은 시위대가 치명적 무기로 대응할 시 실탄을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계속 대학 내 시위를 진행하다가 잡히면 최소 1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가 이어지면서 19일 새벽까지 수백 명의 시위대가 캠퍼스를 떠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경찰에 투항하고 캠퍼스를 빠져나왔다. 또 시위대 50여명은 저체온증과 다리 부상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현장을 떠났다.
시위대의 탈출 시도도 이어졌다. CNA에 따르면 수십 명의 시위자들은 이공대 인근 도로교 아래로 내려가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탈출했다. 건물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거나 하수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익명의 시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에 절대 항복하지도, 붙잡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마치 덫에 잡힌 쥐같다"라고 말했다.
SCMP는 이공대 캠퍼스에 현재 100명 가량의 시위대가 남아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이공대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펼치고 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공대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가 화염병을 쥐고 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경찰이 이공대학교를 빠져나온 시위대를 심문하고 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공대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를 경찰이 캠퍼스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2019.11.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공대 내 중국 혁명 정치가 쑨이셴(孫逸仙) 동상이 반정부 시위자 복장을 하고 있다. 2019.11.1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이공대 내 비품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찰에 항복한 시위대가 이공대학교 외곽 지역을 걷고 있다. 2019.11.1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반정부 시위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이공대 캠퍼스 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2019.11.1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공대에서 반정부 시위자가 하수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2019.11.1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공대에서 반정부 시위자가 하수로를 통해 탈출하려 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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