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4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오늘 우리는 열차를 멈춘다"며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보장하라", "인건비 정상화 정부는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운 날씨에도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서로의 머리띠를 묶어주고 손난로를 나눠 가지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정부가 노조와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임금 정상화, 4조3교대로 근무체계 개편, 안전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다. 또 생명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노조원들을 정규직화하고 KTX와 SRT 고속철도를 통합하라고 주장했다.
황상길 서울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은 "조금만 더 가열차게, 힘차게, 끈질기게 투쟁해서 새로운 투쟁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최준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 측 요구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며 이미 노사가 합의한 부분이기 때문에 파업 투쟁은 옳은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은 돈벌이 중심이 아니라 안전 중심으로 운행하겠다는 정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국토부와 기재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KTX, 새마을.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서울지하철 1·3·4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광역철도)이 운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코레일은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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