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호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새로운 전선으로 확대되며 수천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재앙 경보'가 발동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북동부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남부로 확산되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州)에서 20일(현지시간) 50개의 화재가 발생했다.
호주 시드니 남서쪽 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당국은 화재 경보를 '재앙 경보'로 상향했다. '재앙 경보'는 화재가 발생해도 날씨 여건에 따라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산불은 뉴사우스웨일스주로부터 몇 개 주로 확산되며 1012㎢가 넘는 면적을 태우고 300채 이상의 주택을 파괴했다. 지금까지 산불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일부 산불이 송전선에 근접하자 전력회사 SA파워네트워크는 1만2000 이상의 가구에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또한 100개가 넘는 학교가 문을 닫았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당국은 주민들에게 산불이 급격히 확산될 경우 바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호주는 여름철 고온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 위험이 높지만, 이번 산불은 아직 남반구에서 봄이 끝나기 전에 이례적으로 발생했다. 호주는 3년에 걸친 가뭄으로 인해 화재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됐다.
인구 500만명이 거주하는 시드니는 이틀 연속 화재 연기가 뒤덮고 있으며, 보건 당국은 시민들에게 연기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으므로 야외 활동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호주 시드니 맨리비치를 뒤덮은 산불 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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